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도서 리뷰: 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이번 포스팅은 '경영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기술하고 있는 9가지 경영의 핵심과 실행에 관한 원칙을 나름대로 짧게 정리한 것이다. 실제의 책에서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예를 제시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경영에 관한 문외한이라도 그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부족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9가지 원칙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1. 가치창조(Value Creation)

현대사회에 들어서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되어야 하는 가치의 개념은 산업사회 초기 주류를 이루었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요구되는 효율성이나 생산성의 향상 뿐만이 아닌,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시각 즉, 고객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가치는 어떤 경우엔 구체적인 수치로 계산되어 질 수도 있으나, 실제로 많은 경우 무형에 가까울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모든 주체는 이러한 가치의 창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비즈니스는 가치 사슬을 구성하는 그 모든 주체가 비즈니스 목적에 부합하는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독려하며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주체가 가치의 창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창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있어 그 비즈니스가 제공해야하는 가치를 정립해 내고 그를 설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2.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비즈니스 모델이란, 회사나 조직이 고객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고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담은 가정들을 모아놓은 것"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닌, 모든 비즈니스의 근저에 깔려 있는 "보편적 가치 사슬의 변형"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출발한 사업이라도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역관계에 의해 어떤 형태로든 변형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생산과 관련된 활동과 판매와 관련된 활동으로 구성되는데, 생산을 위한 활동에서 비즈니스는 구매자의 위치에 있게 되고, 판매를 위한 활동에서는 공급자로서의 위치에 서게 된다. 이때, 각각의 단계를 구성하는 주체간의 힘의 관계는 보다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협상력과 직결되고, 이러한 협상의 결과는 다시 생산되는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각 단계에 참여하는 주체간의 힘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과거의 사례에서는, 가치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해 낼 수 있었던 회사들이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3. 전략(Strategies)

비즈니스 주체는 해당 산업의 경제적 관계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잘 정의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전략이다. 결국 전략이란, 1979년 마이클 포터에 의해서 정의된 특정 산업의 다섯 가지 힘 모델, 즉, 현재 있는 기업들 간의 경쟁, 새로운 참여자의 위협, 공급자의 힘, 고객의 힘 그리고 대체제의 힘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그러한 힘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점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모든 산업은 완전 경쟁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해당 서비스 또는 산업이 완전경쟁으로 가려는 경향을 늦추거나 일정기간 회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1) 상품의 차별화 (2) 진입장벽 구축 (3) 독특한 포지셔닝등이 있다.

시장을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비즈니스 주체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느 특정 기업의 움직임은 대부분 다른 경쟁자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변화들은 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시장이 변화해가는 가운데, 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면 해당 기업이 어느 부분에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경쟁자를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4. 조직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때때로 조직을 재구축/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는 조직을 구축함에 있어 (1)기업 내부에서 할 것 과 기업 외부에서 할 것을 구분해야 하고 (2) 조직의 하부 구조와 각 부서간의 연관성을 정의해야 하며 (3)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각 권한을 정의해야 한다. 이러한 조직 구성은 기업의 전략을 그대로 담아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될 수 있도록 구축되어야 한다.

기업의 조직화는 명확한 전략이 세워지고 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기업의 규모, 사업과 활동영역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었을 때 가능하다.

효율적인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및 기술의 변화에도 민감해야 한다. 세계화의 흐름, 정보전달 기술의 발달, 아이디어나 정보와 같은 무형자신의 중요성 증대 와 같은 흐름은 기업이 조직을 설계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운데 하나다.


5. 현실 직시

기업활동을 함에 있어 숫자는 경영자가 현실을 직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참고자료이다. 숫자는 경영의 성과를 나타내기도 하고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경영자는 숫자가 주는 문맥을 이해하고 경영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숫자를 도출하기 위한 측정도구는 그 분야마다 매우 다양한데, 그 측정도구는 경영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 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측정도구를 선택하는 데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만, 숫자는 판단을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하나의 결정을 의미하는 것 처럼 맹신하면 안될 것이다.


6. 진정한 핵심

경영을 함에 있어 부딪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는 사명을 어떻게 성과로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경우 경영자들은 어떠한 이유로건 이익 그 자체를 경영의 목표로 삼게 되는데 이는 결코 지속적인 기업을 만들어가는 데에 적절하지 않다. 어떠한 이유로도 이익은 경영의 목표나 지향점이 될 수 없다. 경영의 목표는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수익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업의 성과는 다각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측정하기 위한 일반화된 측정도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측정도구는 기업의 상황에 맞도록 선택되어야 하며, 경영의 결과에 대한 측정 보다는 경영을 보다 합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 활용되어야 한다. 경영의 결과를 보여주는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 사명을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가늠하는 기업이 궁극적으로는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다.


7. 미래에 배팅

시장의 험난한 경쟁관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경영인은 항상 현재의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즉, 이것은 기업의 현재 상태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에 대한 통찰을 이루어내는 과정이다. 다만, 미래예측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현재의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종종 많은 부분 미래에 대한 투자는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경영인은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먄,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는 주변인들을 설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전략, 수익모델, 예산 등의 제한 요인을 어떻게 이용해 창조성과 독창성을 촉발시키는 과제로 만들어낼지를 잘 알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가는 과정이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틀을 벗어난 창조성과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다. 즉, 창조성은 기업이 처한 현재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현재 모습을 분석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틀을 고민하는 것을 의미하며 타인에 대한 호기심은 경영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독단과 독선을 경계하고 주변인과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 놓음으로써 최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후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은 매 순간 경영자의 결단을 필요로 한다. 경영자는 각각의 변화의 순간마다 상황을 분석하고 현재의 결정을 재점검함으로써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불확실성을 하나씩 줄여나갈 수 있어야 한다.


8. 경영의 성과내기

경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규율이 있는데, 점진적 개선을 의미하는 '무어의 법칙'과 80/20 법칙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파레토의 법칙'이 그것이다.

경영자는 종종 회사의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투입할 것인가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 파레토의 법칙에 근거하여 20%의 상품이 매출의 80%에 기여를 한다거나 또는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거나 하는 경향을, 분석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면 경영자는 회사의 자원을 투입함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비단, 회사만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데 미국의 경우 10가지 사망 원인 가운데 2가지가 사망요인의 67%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그 예라 하겠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어디에 사회적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자는 이러한 의미있는 숫자를 발견할 때 까지 수치로 표현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파레토의 법칙과 더불어 경영자는 무어의 법칙이 의미하는 것 처럼 자기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동종 산업에서 Best practice를 찾는다거나 업무프로세스에서 bottleneck이 되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지난해 보다는 올해가, 어제 보다는 오늘이 더 나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9. 인적 자원 관리


경영의 핵심은 '재무'와 같은 과학적 체계에 기반한 조직관리와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관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회사는 각각의 독립적 인격체인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자는 그러한 개인들 각각의 비젼을 회사의 비젼과 통합시켜 낼 수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비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치를 세우는 일이다. 여기서의 가치란 사회적, 윤리적범주에서의 가치와는 별개로서 그 회사가 추구하는 독특한 '가치'를 의미한다. 경영자는 회사의 정기적인 행사나 상징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에게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를 구성하는 개인의 비전이 회사의 비전과 나란히 할 때, 비로소 원하는 성과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구성하는 개개인에 대한 신뢰와 존중은 인적자원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객과 주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회사가 성과를 낼 수 없듯이, 회사 내부의 고객인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회사는 지속될 수 없다. 개인에 대한 존중은 그들의 견해를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이 있을때, 비로소 적절한 인력을 적절한 곳에 배치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력을, 그 개인과 조직을 위해서 과감히 해고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한다.

각 개인은 자기 인식의 능력 또한 길러내야 한다. 자신의 장단점, 가치, 동기부여등에 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개인은 각각이 독립된 주체로서 사고하고 행동할 때, 타인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0.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경영의 9가지 원칙에 기반하여, 경영자라면 한번쯤 짚어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 몇가지 자기질문들을 다음과 같이 떠오르는 대로 정리해 보았다.

#1. 우리의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2. 현재의 비지니스 모델에서 유리한 고지(협상력)를 점유할 수 있는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할 수 있는가? 변형된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3. 우리 회사가 만들어내는 상품에 대한 대체제는 없는가? 있다면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진입장벽을 높이 쌓을 수 있는가? 타겟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4. 비즈니스를 위해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한가? 아웃소싱이 필요한가? 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를 위한 조직 구조인가?
#5. 새로운 비즈니스라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인가? 사업이 잘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지표는 무엇인가? 해당 지표를 기준으로 한 경영 성과의 목표치는 어디인가?
#6. 기업의 사명은 무엇인가? 기업의 사명에 기반한 목표가 달성되고 있는지 또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어떠한 측정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7. 현재 상황에서 우리 회사의 한계는 무엇인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틀은 무엇인가? 투자를 위해 갖춰져야 할 미래의 합리적인 전제는 무엇인가?
#8.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아니라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야 할 가장 적합한 곳은 어디인가?
#9. 회사의 구성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가? 회사가 그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가? 회사의 비젼과 그들의 비젼사이의 갭은 무엇인가? 회사에 대한 또는 업무에 대한 그들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받고 있는가? 각각의 인력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배치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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